소변 유기산 검사는 체내 유기산 대사산물을 분석해 영양대사 상태를 평가하는 기능의학적 검사로, 자폐 치료에서도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미국의 생의학적 접근에서는 이 검사를 통해 부족한 영양소를 추정하고, 이에 따라 영양제를 처방하는 방식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이러한 관행이 국내에도 전파되었습니다. 그러나 자폐 치료의 본질적 이해와 실질적 호전에 있어 이 검사의 임상적 유용성은 제한적입니다.
우선, 이 검사는 자폐의 중증도나 증상의 호전·악화를 반영하지 못합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자폐 중증 아동이 유기산 수치상 매우 정상적인 결과를 보이거나, 반대로 정상발달 아동이 이상소견을 보이는 경우도 빈번하게 관찰됩니다. 또한 치료 후 유의미한 증상 호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기산 수치는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는 유기산 검사가 자폐의 주요 원인(1차 바이러스 감염이나 2차 장내세균 과증식)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3차적 대사이상의 부산물만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유기산 검사에서 자주 문제로 지적되는 대표 지표들은 해독 지표, 산화스트레스 및 항산화 지표, 비타민 B 복합군 관련 지표 등입니다. 기능의학에서는 이 지표들을 개선시키기 위해 특정 영양제를 처방하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보충만으로 지표가 개선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는 유기산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생화학적 경로가 복잡하고 아직 현대의학이 완전히 규명하지 못한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장내세균총을 안정화하고 식이요법을 통해 전반적인 생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이들 지표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여러 임상 사례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DR.TOMATO PROTOCOL에서는 소변 유기산 검사를 치료의 핵심 기준으로 보지 않습니다. 검사 결과는 대사적 불안정의 참고자료일 뿐이며, 자폐 치료의 주된 목표는 1차 바이러스 원인과 2차 소장세균 과증식(SIBO)의 해결에 있습니다. 실제로 자폐 증상이 호전되었음에도 유기산 검사 지표는 악화된 사례는, SIBO 치료에는 성공했으나 대장세균 조정에는 실패했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유기산 검사는 주로 대장 내 세균의 대사산물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러한 엇갈린 결과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유기산 검사는 자폐의 병태생리적 원인에 대한 진단도구라기보다는, 치료 경과 추적을 위한 참고 수단 정도로 활용해야 하며, 특히 치료 초기보다 3~6개월 이후의 비교 데이터가 더 중요합니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장내세균총의 개체수 변화, 치료 반응, 재악화 위험 등을 판단할 수 있으며, 아동에게 적합한 영양제 조합을 재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대사 지표들은 자폐 치료의 본질적 경과를 설명하는 데 기여도가 낮으며, 과도한 해석은 오히려 임상 판단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기산 검사는 대사 안정성의 참고자료로서 제한적 해석과 활용이 바람직하며, 치료의 중심은 여전히 원인 기반의 접근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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