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치료를 종료하는 분들이나 종료를 앞둔 분들이 항상 질문합니다. 한약을 중지하면 아이가 자시 자폐적 상태로 퇴행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기도 하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혹시 계속 한약을 먹으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여기에 대한 답에 두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폐 치료적 관점 즉 의학적 관점이며 또 하나는 건강 증진의 관점입니다.
제가 자폐 치료 기간을 2년에서 3년가량을 제시하는 것은 치료적 관점입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정상 범주로 회복해서 다시는 퇴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되는 시점까지의 치료기간을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신경망이 재 퇴행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검사방법이나 평가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연구와 경험이 더 쌓이면 이를 정확히 평가 수 있는 시점이 오리라 믿지만 현재로는 아쉽게도 제가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합니다. 다만 또래수준까지 상호작용 능력이 회복되는 2-3년 정도의 치료기간이면 거의 재퇴행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하더라는 경험에 기초해서 권고되는 치료 기간입니다. 사실 거의 대부분은 제가 제시하는 치료기간을 다 채우고 나면 재퇴행 없이 유지됩니다.
아주 예외적으로 치료기간을 종료하고 식이요법을 해제하면서 재퇴행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도 치료를 재개하면 바로 정상화됩니다. 다만 치료기간을 6개월에서 1년가량 재 연장하면서 서서히 식이요법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경과 관찰을 해야 합니다. 특정 시점이 되면 재퇴행이 없는 시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복리적 관점 즉 뇌건강과 인지발달을 능동적으로 증진시키고자 원한다면 접근법은 전혀 달라집니다. 인간의 뇌는 키가 크듯 성장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보통은 12세 정도 까지면 어느정도 성인의 뇌상태에 근접을 해갑니다. 그런데 종합사고력 ,자신에 대한 절제 통제력까지 성장하는 것은 뇌가 전전두엽 부분까지 성장을 해야 해서 남아들은 보통 만 17세 18세 까지 성장을 합니다. 남아들이 중학교때는 어린아이 같다가 고등학교를 지나면서 어른스러워지는 것이 바로 이 전전두엽 성장이 완료되면서 입니다.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면 키가 더 잘 자라듯이 뇌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약을 이용하여 충분한 영양분 공급이 지속되고 정보처리 속도도 높여내는 자극을 지속해주면 학습능력과 인지능력의 향상에 더 기여할 수 있습니다. 간혹 입시를 앞둔 아이들이 학습능력 향상을 목표로 진료를 받으러 옵니다. 그런 경우 아이 상태에 따라 3.5단계나 4단계 처방을 변형하여 약을 지어주는데 대부분은 집중력유지와 학업능력에 향상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아이의 인지학습능력의 향상을 목표로 한다면 최소한 12세까지는 복용을 지속하는 것이 좋고 더 욕심을 낸다면 18세까지는 복용을 해도 좋습니다. 이는 의학적인 관점이 아닙니다. 개인의 욕망을 의학에 투영하는 것이라 저는 의사가 권고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약은 고가의 맞춤 치료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폐 치료기간 종료 후 장기치료를 강하게 권하지는 않습니다. 재발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자폐 치료 종결 후 더이상 한약 복용을 하실 필요 없습니다. 만약에 인지발달 학습발달에 더 욕심을 낸다면 한약 복용을 아침에만 한번 정도를 복용하길 권유합니다. 그 정도면 활동 중에 뇌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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