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아과 전문의 Dr. Michael J. Goldberg는 책 『The Myth of Autism』에서 자폐를 전혀 다른 관점으로 설명합니다. 그는 자폐를 선천적인 뇌 장애가 아니라 면역저하로 인한 염증성 신경 질환으로 정의합니다. UCLA 의대를 졸업하고 40년 이상 임상에서 자폐·ADHD·ADD 아동을 진료한 그는, 정상 발달을 하던 아이가 특정 시점부터 급격히 퇴행하는 이유를 “면역력 붕괴”에서 찾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토마토 프로토콜에서 설명하는 ‘면역저하 → 염증 → 신경계 기능 저하’의 구조와 본질적으로 동일합니다.
Goldberg는 면역력이 떨어진 아이의 몸에서 바이러스·곰팡이·장내세균 같은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들이 갑자기 ‘감염원’으로 인식된다고 봅니다. 면역계가 이를 과도하게 공격하면서 염증이 반복되고, 이 염증이 신경계를 자극해 발달 퇴행과 자폐 증상을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즉, 자폐의 본질을 면역 시스템 오류로 인한 만성 신경 염증으로 바라본 것입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는 치료의 핵심을 “염증을 먼저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힙니다. Goldberg는 항바이러스제·항생제·항진균제를 아이의 상태에 맞춰 투여하여 염증을 줄이고, 이후 식이요법과 면역글로불린(IVIG)으로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치료한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그의 책에는 치료율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나 대규모 임상 연구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근거 기반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토마토 프로토콜과 가장 큰 차이는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수단입니다.
Goldberg가 항바이러스제와 IVIG를 사용한다면, 토마토 프로토콜은 이를 한약 기반의 면역 정상화 접근으로 대체합니다. 항바이러스제는 내성, 간·신장 독성, 조혈세포 손상 등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자폐 같은 만성질환에 장기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한약은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미성숙한 신경계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면역 체계를 정상화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이 점에서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그러나 한약 역시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염증을 만들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경계가 완전히 안정화될 때까지 치료 기간을 충분히 유지해야 합니다. 좋아 보이는 시점에 치료를 중단하면 면역계가 다시 불안정해져 염증이 재활성화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 역시 Goldberg가 강조한 원리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15년 전 출간된 이 책이 토마토 프로토콜과 거의 동일한 가설과 치료 철학을 제시한다는 사실은, 면역·염증·신경계를 중심으로 자폐를 이해하는 접근이 단순한 개인적 의견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존하는 중요한 패러다임임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접하면서 현재의 치료 접근이 올바른 방향에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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