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장내세균과 배변 상태에 대한 오해가 있습니다. 일부 부모는 자녀가 바나나똥을 누기에 장은 문제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일반화입니다. 대변의 모양과 횟수는 사람마다 다르고, 건강 상태에 따라 오히려 무른 변이 정상일 수도 있습니다. 즉, ‘좋은 변’이 반드시 장 건강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장내세균 문제가 실제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대변의 모양이 아닌 아이의 2차 퇴행 유무로 판단해 주셔야 합니다. 1차 퇴행만 있는 경우는 주로 바이러스 기원이므로, 한약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2차 퇴행이 동반된 경우는 장내세균의 관여가 크므로, 식이요법과 영양제 요법을 함께 해야 합니다.
2차 퇴행의 주요 증상은 멍한 표정, 사람에 대한 반응 감소, 발음 불안정, 발화량 감소, 동작의 어눌함 등입니다. 이런 아동은 대변이 정상이더라도 장내세균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무발화 아동이 항생제나 킬레이션 요법을 병행한 후, 썩은 냄새가 나는 설사를 하고 나서 급격한 호전을 보이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는 바이오필름으로 인해 장내 유해균이 공존 상태를 유지하며 겉보기엔 정상이지만, 내부는 문제투성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이가 정상 변을 본다고 장이 건강하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치료 방향은 대변의 모양과 횟수가 아닌 2차 퇴행 여부에 따라 결정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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