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 또는 느린 발달로 어려움을 가진 아동들을 위해 우리가 기본적으로 강조하는 것 중 자신의 신체인식 및 신체감각의 활성화가 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나 치료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아동의 발달이 느리면 언어나 인지발달을 먼저 생각하겠지만 가장 먼저 필수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영역은 바로 체성감각 즉 자신의 신체를 인식하는 감각들의 발달입니다.
체성감각은 피부, 근육, 관절, 내장 기관의 감각을 인지하고 해석하는 감각의 집합으로서 일반적으로 촉감, 온도감각, 통증감각, 평형감각, 고유감각을 의미합니다. 이 감각의 집합체로 아이는 부모와 만나는 순간부터 걷고, 뛰는 모든 순간과 과정에서 세상을 발견하고, 학습하고, 발달하게 됩니다.
체성감각의 핵심은 감각과 지각 사이의 복잡한 연결과 정보의 전달 과정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이의 감각 수용체는 수많은 여러 자극들을 받아들이고 각 접촉, 움직임, 압력은 신경 경로를 따라 뇌로 신호를 보냅니다. 이러한 감각들은 경험과 함께 아이가 환경과 상호 작용하고 주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알게 되고 학습하는 과정입니다
체성감각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심오한 방법 중 하나는 운동 능력(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서 입니다. 유아가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하면 체성감각 피드백을 통해 운동 제어가 개선되어 유아가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손을 뻗고, 잡고, 기어가고, 걸을 수 있게 됩니다. 촉각 감각이 풍부해지면 질 수록 신체 위치, 움직임 및 공간적 관계에 대한 뇌의 이해가 향상되고, 이는 대근육 운동 능력과 미세 운동 능력 모두의 발달을 위한 토대가 됩니다.
체성감각은 단지 신체적인 움직임의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는 또한 신체 인식의 발달, 즉 어린이가 자신의 신체와 그 능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무수한 촉각, 고유 감각 및 운동 감각 피드백을 통해 아이들은 공간에서 자신의 몸을 탐색하는 방법을 배우고 정체성과 자율성의 기반을 형성하는 자기 감각과 주체성을 발달시킵니다. 이것은 또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감정 조절의 관문입니다. 믿고 의지하는 사람으로부터의 편안한 포옹부터 또래의 재미있지만 다소 거친 행동 까지 접촉은 인간 관계에서 중심 역할을 하며, 건강한 사회 발전에 필수적인 애착과 공감의 유대를 조성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체성감각 입력을 조절하는 능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접촉과 움직임에 대한 과민반응 또는 과소반응은 자기 조절 및 감정 표현도 어렵게 합니다.
우리는 부모님들이 체성감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발달을 지원함으로써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은 모든 것들은 감각으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감각하지 못하면 발달이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어린 아동뿐 아니라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측면에서 적용됩니다. 부모, 또는 보호자로서 우리는 따뜻한 접촉, 움직임, 감각이라는 커다란 힘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살아있는 인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본질을 아이들에게 알려 줄 수 있습니다. 글씨를 쓰거나 학습지를 하는 것 보다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끊임없이 접촉하고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