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의 가장 많은 질문입니다.
진료 프로토콜이 거의 완성된 지금은 대부분의 아동들이 6개월 내에 안정적인 시선처리능력과 비언어적인 상호작용을 회복합니다. 비언어적 상호작용 회복되며 동시에 발화와 언어모방이 늘기 시작하는 아동들은 빠르게 정상발달과정으로 진입해 가게 됩니다. 그러나 비언어적 상호작용과 감각장애가 모두 개선된 이후에도 언어모방이 출현하지 못하는 많은 아동들은 발성을 조절하는 신경계에 혼란과 손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아동이 언어발달을 정상화 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영구히 언어발달이 불가능한 것인가? 하는 질문에 답을 하려면 결국 신경계의 손상이 가역적인 손상인지 비가역적인 손상인지 판단하면 됩니다. 가역적인 손상이면 회복가능한 신경계의 혼란에 불과한 것이지만 비가역적인 손상이라면 평생 무발화겠지요.
이문제를 판단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다음 두가지 현상 중 하나만 있다해도 회복 가능한 신경계의 혼란현상이라 판단하면 됩니다.
첫째, 발음이 불안정해도 의미 있게 소리를 흉내내서 하나라도 낼 수 있습니다.
둘째, 의미 있게 모방은 어렵지만 가끔 얻어걸리듯이 정확하게 단어를 말하기도 합니다.
만일 비가역적인 신경계손상이라면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일관되게 장애현상을 나타내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단한마디라도 소리모방을 시도하여 비슷한 소리라도 만든다면 아주 우연하게 라도 올바른 발화를 단한번이라도 했던 적이 있다면 이는 발성과 발화를 이룰 수 있는 신경계가 살아 있는 겁니다. 다만 다양하고 복잡한 움직임을 조절할 정도로까지 능숙한 조절이 안될 뿐입니다. 비유하자면 어린 아기가 일어서 걸음마를 한걸음하고 바로 쓰러지는 상태와 유사합니다. 신경계는 살아 있지만 능숙한 조절에는 실패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아이의 한걸음이 두 걸음이 되고 점차 늘어서 걷고 뛰게 되는 것처럼 한마디가 두마디가 되고 점차 늘어 언어능력을 획득할 겁니다. 다만 일반 아동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뿐입니다.
부모님들이 지치지 마시고 노력하시면 아이는 끝내 말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매우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결론입니다.
dmps요법은 발음은 안정화시킵니다. 그리고 이제 vns라는 미주신경자극기를 이용하여 아동의 발성능력을 올려줍니다. 최근 미주신경자극기를 이용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확실히 이전보다 발성을 편하게 만들어내고 확실히 이전보다 언어시도가 적극화 되는 경향을 보이더군요. 아직 초반이지만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시한번 강조 드립니다. 위에 제시한 두가지 중 한가지 현상만 있다해도 아이는 언어능력을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포기해서는 안됩니다.